2020년 3월 17일 화요일
요즘같이 어수선한 시기가 왜 또 없었겠냐마는, 항상 현재가 가장 뜨겁고 다이나믹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한창 야근을 하고 있는데, 잠깐 쉬는시간이 필요해서 머리도 식힐겸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09학번입니다. 갑자기 왜 학번이야기냐구요? 제가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재테크에 눈을 뜨게 되었으니, 올해로 11년차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개미 중에서도 슈퍼 개미이고,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라 많은 선배님들보다 부족하고 아직은 초보티를 벗지도 못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11년 동안 세월이 지나면서, 매일 매주는 정말 다이나믹하고 격렬한 시장을 맞아서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기쁨을 맞보았는데 이 기간동안 정말 "큰" 사건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전업 투자자이거나, 저와 같은 직장인 투자자인 경우 아마도 과거 사건 중에 대공황이나, 3저 호황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신 분은 거의 없으실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나이를 고려했을 때 기억나는 큰 사건이라면 역시 "IMF"와 "08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두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빅3가 등장했는데, 바로 코로나19 + 유가 폭락 이중고입니다.
제가 11년간 주식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 기간 대부분이 대학생, 군인, 고시생, 사회초년생이었기 때문에 자본금도 없었고 시드도 아주 많이 부족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래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루틴으로 금융, 경제, 외환, 주식, 부동산을 공부하고 귀동냥하는 것이 낙이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었는데 아직 뚜렷한 성과는 사실 없지만 언젠가는 꼭 제게 보답을 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요 근래 코로나19와 유가 폭락에 따른 엄청난 금융시장의 혼동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 우선 코로나19에 따라 장/단기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바입니다.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공포심이 조성되었고, 산업 전반의 생산 차질과 소비 감소는 수급 모두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1분기 실적보고서가 나오면 선반영된 주가는 한번 더 요동칠 것이고, 실제로 큰 기업이 하나라도 도산하게되면 연쇄적인 효과도 무시하지 못할 것 입니다.
2. 그런데 2200에서 주가가 1600까지 빠지는 폭락장에서 제가 본 시장은 신기했습니다. 외인이 던지는 물량을 개미가 모두 받아 먹습니다. 지금 모양새는 마치 정가상품을 바겐세일하는 일시적 할인매장 쇼핑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바닥이고, 가치는 언젠가 돌아오며 위기는 기회다!를 숫자로 보여주는 것 같달까요?
3. 물론 IMF와 08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개미들이 똑똑해진 것은 맞습니다. 분명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맞고, 지구가 멸망하지 않으면 주가는 우상향 할 것입니다. 제 생각에도 현재 주가는 분명 저평가구간이기도 합니다. 역대급 벨류에이션은 추후 분명 보상을 해줄 거라고도 동의합니다.
4. 그러나 전 세계 모두가 파란불이 들어오는 이 시점이 바닥일 거라는 생각은 위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명 현재 가격을 언젠가 돌파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현재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시는 분들은 신중, 또 신중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저도 "가치투자"라고 생각한 제 주식들을 절대 팔지 않고, 제가 생각한 가격이 될 때 까지 보유하면서 기다릴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주식들은 대부분 3년 전에 매입한 것들이고 올해 매입한 부분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구간이지만, 제가 편입하려고 했던 종목들을 지금시점부터 조금씩 분할매수 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는 목표가에 도달하는 시기를 최소 10년으로 잡고 들어가려 합니다.
5.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분명 매력적인 가격에 도달할 것입니다. 지금 시점이 전세계적으로 혼란하지만, 분명 "경제"적으로는 기회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이듯, "기회는 곧 위기"입니다.
사상 초유의 0%대 금리에 도달한 시장을 함부로 이길 생각하면 분명 위험합니다.
모두 자신의 뚜렷한 투자철학에 맞춰 신중, 또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제 전략은 주식에 대해서는 바닥까지 꾸준한 분할매수(반드시 분할 장기 매수) 후 긴 호흡으로 경기 부양시 매도이며, 부동산은 앞으로 반드시 조정이 올 것이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며 기다렸다가 적당한 가격이 오면 매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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