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경제

코스피, 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동시 발동을 보며 느낀점(코로나19, 유가, 기초체력, 자본, 공포, 주식, 이성)

부자의 일상 2020. 3. 19. 19:41

2020년 3월 19일 목요일

이번주는 성적이 아주 양호한 편입니다. 물론 주식 성적이 아닌, 제 근태 점수입니다. 오늘 야근을 하고 있지만, 이번주 야근율이 평소대비 50% 이하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정신이 평소보다 좀 더 뚜렷하고 머리가 깨끗해서인지 좀 더 이성적으로 상황이 보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감성 지수도 올라오는 저녁입니다.

코로나19와 유가 전쟁으로도 벅찬 이 시국에 오늘은 대한민국에 화재와 강풍이 몰아치는 걸 보면서 시장에도 슬슬 공포에 대한 분위기가 조금은 생성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저녁에 뒤돌아본 시장은 역시나였습니다.

제가 주식을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혼란스럽고 급격한 낙폭은 처음 목격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나서, 초우량주를 제외한 모든 주식을 현금화 해놓고 시장을 관망하기로 한 저 자신을 매우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초기 당시, 이 전염병의 파급효과나 영향력은 솔직히 아무도 예상하지 못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매우 근본적인 본질은 "변동성"을 매우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결과야 붙이기 나름이지만, 언제나 변동성은 위기로 다가오기 마련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공황이 와도 망하지 않을 기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은 대부분 현금화했고, 그나마 손실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재 보유중인 초우량, 우량 기업들도 거의 50%를 향해 곤두박질 치고 있지만 말입니다.

제가 보유한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을 통틀어 아직까지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단 한가지 입니다.

약 2년간 장투하면서 40%정도 수익률을 기록한 효자 종목인데, 약 30%정도 익절 후 나머지는 보유하고 있는데 아직도 충분히 매력적인 종목이라 가지고 가려 합니다.

나머지 종목들을 생각하면 정말 속도 쓰리고, 저 또한 이성이 흔들리는 순간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인버스를 탈 용기도 생기지 않는 걸 보면 정말 변동성 시장에서는 하루 앞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지난 3월 9일 월요일 2000이 깨진 코스피는 이후 7영업일 연속 하락하며 현재 1450대까지 내려왔습니다. 기록적인 하락이면서 동시에 아주 신기한 수급을 보여줍니다.

외인은 이 하락장에 예전 매물을 내던지며 수익을 실현하고, 개인이 모든 물량을 다 받아내고 있습니다.

언제나 시장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지금 보여지는 시그널은 매우 부정적으로 느껴지긴 합니다. 마치 예전에 농담처럼 던졌던 바로 그 상황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커보이는 것은 기분탓일까요?

곡소리가 난다 -> 매수 타이밍 개꿀? -> 지하실이 있었다 -> 개인들은 반타작이 난 주식을 손절하며 주식에 환멸을 느끼고 -> 외인과 기관은 아주 저렴한 바닥권에서 주식을 매입 -> 경기 회복 후 주가 정상화되면 다시 개미들 진입 -> 기관과 외인 수익 실현 시작

아직 바닥이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이번 코로나19발 경제위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직 유럽과 미국의 확진자 확대가 초반 단계인 점과, 유가 전쟁도 활활 타오르고 있고, 선반영된 주가에 대한 실적 확인이 1분기 조차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금리인하로 부동산 등 실물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요?

만약 중소기업, 자영업, 농수산어민 등 이번 언택트 경제 상황에서 조금씩 구멍이 생긴다면, 그들의 파산 혹은 경제적 마이너스(대출 미상환, 연체, 경매, 가압류 등)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하나의 구멍은 실물경제의 악순환을 시작할 것이고, 장기 경기 침체는 물론 부동산 가격 폭락도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전 폭락론자는 아닙니다만, 시장의 공포는 직면하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누가 이성으로 공포를 못이긴다고 생각하겠습니까? 진짜 공포는 이성이 마비될 정도의 크기가 된 그 시점이 공포인 것입니다.

물론, 저도 장담은 못합니다.

난다긴다하는 세계 초고수들도 예상 못하는 경제를 제가 어떻게 100% 확신할까요?

그러나 현재 포지션은 반드시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주변에서 벌써 손절을 하기 시작하고, 풀매수를 시작하고, 신용을 노리는 분위기가 생겨났습니다. 정상적이고 이성적인 투자는 아니겠지요.

저는 지수 구간이 100씩 떨어질 때마다 시드의 약 2% 정도씩 분할 매수를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상하는 바닥은 800입니다.

물론 그전에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모든 직장인분들, 지금 물린 주식이나 풀대출로 겨우 마련한 부동산에 다들 힘드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지금같은 공포에서는 "직장" 그리고 "월급"이 가장 중요한 원천입니다.

다들 이성을 잃지 마시고, 공포의 장에 맞서 싸우기 위해 회사 열심히 다니면서 틈틈이 공부 많이 하세요. 저도 최대한 노력중입니다.

현명한 투자 후, 숙성의 시간을 거쳐 존버는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