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인사(HR)

기획재정부 보도자료 - 공공기관 성과 향상 및 개방성 강화를 위한 공공기관 인사혁신 3개 과제 추진 (인사교류, 특별승진, 개방형 계약직제)

부자의 일상 2020. 5. 29. 20:37

2020년 5월 29일 금요일

5월은 가정의 달, 이런 행복하고 경건한 달의 마지막 영업일까지 야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이 피곤하고 슬슬 몸도 마음도 지칠 것 같지만 그래도 이번 주말은 최근 2주보다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생각해보니 아닙니다. 눈 앞에 있는 것들은 많이 쳐냈지만 우리같은 공공기관 인사쟁이들은 상반기 인사 시즌이 개막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저것 작업하고 검토할 것들은 산더미인데 걱정이 갑자기 또 빡 듭니다.

기관마다 항목은 대동소이 하겠죠, 대부분 상급자평가(탑다운), 다면평가(피어), 승진요건(경력, 어학, 기타 요건 등) 검토해서 밑그림 다 그리는데만 2주는 넘게 걸릴겁니다. 그 와중에 이번 정년퇴직, 의원면직 그리고 추가 증원 고려해서 하반기 채용여력과 동시에 승진여력 검토해서 인사 규모 확정해야 하겠죠? 또 자리 나면 그만큼 후보자 배수 추천해서 후보자명부 만들고 엎치락 뒤치락 전쟁이 벌써부터 선합니다.

이렇게, 정말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로써는 뼈가 뿌러질 만큼 바쁜 이 시기에 또 과제가 떨어졌습니다.

정말 존경해 마지않는, 제가 너무나 공경하고 우러러보는 기획재정부에서 약 한달 전에 보도자료가 배포되었습니다. 예 물로 전 담당자니까 보도자료가 아니라 하달을 받았습니다.

두둥!

이름하여 공공기관 성과 향상 및 개방성 강화를 위한 공공기관 인사혁신 3대 과제입니다.

인사교류, 특별승진, 개방형 계약직제 등 뭐 하나 만만한 주제가 없습니다.

공공기관 인사 업무 종사자 여러분, 모이세요 우리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봅시다. (힘내세요, 인사 담당)

1. 공공기관 간 인사교류제도입니다.

경험과 전문성 공유 및 기관간 정보와 유대 등 엄청난 목적들로 포장이 가능한 목표입니다. 기관 간 업무가 중첩될 수 있는 분야에서 상호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취지입니다.

기관마다 장,단점이 다르고 노하우가 다르며 행정처리도 조금씩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실무자 입장에서야 아무것도 안하고 싶기는 한데, 이런거 없어도 정말 바빠 죽겠기는 한데, 그래도 국가적 측면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3가지 중 단연 원탑)

개인적으로 인사 담당자들도 교류를 통해서 채용부터 승진과 평가 그리고 데이터 다루는 법과 대외 요구자료 작성 노하우 등을 공유하면 좋겠기는 하지만, 기관 입장에서 가장 은밀하고 내부적인 부서이다보니 그렇게는 아마 불가능 할 것 같네요^^

 

2. 특별승진제도

담당자로써,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별로인 과제입니다.

요즘 공공기관도 심의 승진 검토할 때 업무역량, 성과 다 검토하고 꼼꼼하게 봅니다. 하위직아니고서야 연공서열로 승진 절대 못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지고 있고 예전처럼 땡겨주고 밀어주는 것도 수월하지 않습니다.

인사담당자와 여러 관리자들도 눈치보고 보는 눈도 많고 나중에 감사도 걱정되고 절대 안일하게 행정업무 안합니다.

이 와중에 특별이라뇨, "특별"자만 붙으면 인사담당자는 벌벌 떱니다. 이런거는 그냥 감사 표적이라고 이름표 붙여주는 겁니다. 내부감사, 상급기관 감사, 감사원 감사, 국감 바로 자료요구부터 경위 행정처리 다 보고 하나라도 삐끗하면 담당자만 죽어나는 겁니다.

이런거는 제발 하지 맙시다. 행정고시 패스하고 연수원 성적도 좋아서 기재부 가신 똑똑하신 분들도 특별승진하실까요?

3. 개방형 계약직제

이것도 사실 애매하긴 하나 어느정도 납득은 갑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 아마 전산, 안전, 이공계쪽으로는 많이 활용하실 겁니다. 의료, 보건 등에서도 쓰시겠네요.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에서 당연히 운영이 요구되는 분야는 있습니다.

다만 공공기관 개방형의 경우 아시죠? 금액이 아주 어마무시하게 작습니다. 당연히 그 돈에 맞는 인재 수준만 활용 가능합니다. 이 돈 주면서 대기업 효율 바라는거 자체가 자본주의 시대의 도둑놈 마인드 인걸요.

이번 하반기는 이 3대 혁신 과제 하느라 죽어나고, 연말에 코로나와 더불어서 3대 혁신 경영평가에 녹이고 결산 보고서 쓰려면 한 해는 그냥 순삭일 듯 합니다. 덕분에 돈 쓸 시간도 없어서 재난 지원금도 못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