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에 생각해보는 경제적 해자
2020년 4월 30일 목요일
오늘은 석가탄신일입니다. 그렇습니다, 빨간날 노는날 공휴일입니다. 내일은 근로자의 날이고, 다음주 화요일은 어린이날이라 5월을 맞아 엄청난 황금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어제부터 연차를 쓰신분들도 많을 것 같고, 다음주 월요일에 연차를 쓰시는 분들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럴 때, 어제는 풀 야근을 하고 오늘 아침에도 출근한 저는 자괴감이 3배로 강해지려 합니다. 그렇지만, 자괴감이 들기에는 너무 시간도 아깝고 원체 자존감이 높은 편이라 이 또한 긍정적으로 이겨내보고 있습니다.
하늘은 어찌나 파랗고 하얗고 높은지 또 사무실에서 보이는 산은 이제 초록이 만연합니다. 고요한 이 시간, 저만의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기 위해 잠시 짬을 내봅니다.
신한은행 제공 자료에 따르면, 2017~2019 아파트 구매자를 대상으로 통계를 내었을 때 평균 대출금이 높을수록 가격 상승분이 높다는 수치가 있습니다.
이는 역산하면 아파트 가격이 일정수준까지 높을수록, 대출금도 높아질 것이고, 이럴 경우 높은 리스크를 지게 되면서 더욱 높은 가격 상승분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1~2년 내 지방 광역시에 아파트를 하나 매입할 생각인데, 고민이 깊어집니다.
향후 전망을 봤을 때 광역시급 아파트는 지역 경제 위축과 인구 감소 등에 따라 기본적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고, 서울 선호 심리는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다만 광역시급의 신축 공급도 함께 감소할 것이고, 공무원 공기업 그리고 광역시 대표 대기업 등 기본 중상위 일자리가 유지된다면 신축과 일부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경제적 해자"가 떠오릅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고, 현재는 80%수준까지 회복되는 시점인데 저는 대략 무릎정도에서 약간은 공격적으로 장기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20년은 묻어 둘 생각으로 매입을 했고, 원칙적으로 경제적 해자가 뚜렷하고 배당성장주를 위주로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다만 제 예상과 다르게 주가가 너무나 빠르게 회복되면서 현재 목표했던 수익률은 이미 초과 달성한 상태인데, 당분간 주식시장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대로 둘지 처분하고 관망할지가 고민입니다.
제 인생에도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높은 진입장벽과 확고한 구조적 경쟁 우위, 이건 다만 사회과학인 시장경제에만 미치는 이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항상 대체불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나의 울타리에 높은 진입장벽을 세워서 행복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주는 너무 바빠서 코스피 지수를 오늘 아침에서야 처음 봤습니다.
개인이 차익실현을하고 다시 외인과 기관이 들어오는 걸까요? 이런 시그널은 다소 익숙하긴 합니다. 지금 나가는 개인들은 1400~1600대 매입 후 약 10~20%차익 실현에 엄청난 환호를 하면서 탈출할 것이고 이는 제가 좋아하는 투자방법은 아닙니다.
경제적 해자를 공부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주식 종목 중 하나인 V, 비자 카드를 10년전에 매입후 해자를 누리며 배당성장을 함께 했다면 엄청난 배당율과 함께 1,000%의 차익실현을 했을 것입니다.
오후에는 산을 걸으며 건강하게 몸의 해자를 구축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