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때마다 4단계 거쳐 상승장으로 가곤 했었죠?
2020년 4월 7일 화요일
오늘은 좀 기분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오후 일과시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잠깐 받았는데, 헤드헌터시더군요. 저도 인사쪽에 근무하고 있지만 경력 이직이라는 단어는 당사자로 들었을 때 가장 흥분이 됩니다. 나른한 춘곤증마저 한 번에 날려보낼 만큼 순간적으로는 짜릿한 통화였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이력이 좀 독특하다보니, 아주 특화된 포지션에 오늘과 같이 오퍼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송한 세월을 보내는 현재 기준으로 문과에서 나름 전문 포지션으로 분류되는 재무, 세무, 회계, 인사, 기획 등을 조금씩이나마 경험했던 것들이 이제 조금씩 제 자산으로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JD를 꼼꼼하게 읽어보니 저와는 조건이 조금 맞지 않아서 따로 피드백은 드리지 않았지만, 이런 한 건의 이벤트가 생기면 뭐랄까요 힘이 생깁니다. 오늘을 하루 더 버티면 이것 또한 내 토양이 되겠구나 하는.
저녁식사 후 잠깐 휴식을 하며 기사를 스크랩하다보니 재미있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예전 금융위기 당시 반등에 대한 히스토리인데, 참 세월이 많이 지났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주가가 310선일 때가 있었고, 그 당시에도 외국인들이 매도하면 기관과 개인이 매수하는 패턴은 비슷합니다. 또한 반등 후 회복에는 언제나 리스크가 내포되어 있었구요.
현재도 패턴자체는 유사합니다. 전고점 형성 후 사건이 발생하여 (이번에는 코로나19) 이전 저점까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이번에는 상당히 비교적 높은 1400중반대에서 저점 형성 후 1800까지 회복하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과거 금융위기 사례들을 살펴보면 이벤트가 발생하고 -> 저점까지 급락 -> 이에 대한 반등효과로 극심한 변동성을 포함한 회복 -> 다시 전저점까지의 조정 -> 장기 회복 및 전고점 돌파의 모습이 일반적입니다.
요즘 관심있게 공부하는 행동경제학과 유사하다고 보여집니다. 코로나19, 리먼브라더스, imf, 블랙 먼데이 등 실물 경제에서의 타격이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매우 큰 수준) 발생하면 바닥을 향해 내던집니다. 그러다보면 사람 심리가, 이 정도면 회복할 때가 되었는데 혹은 이 정도면 저점이니까 들어가두면 언젠가는 정상화되는 시점에서 큰 돈을 벌겠지? 하고 다시 반등합니다. 그러나 전고점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회복되는 시그널이 완연해지면 다시 불안해집니다. 반등을 줄만큼 주었으니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아니면 실물 경제 위기가 선반영되지 않은 부분들에서 다시 터지지 않을까 하는 등의 심리로 다시 조정 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경제학적 비이성적 행동들이 지나가고 나면, 자연스레 실물경제와 함께 시장도 회복세에 들어가서, 장기적 박스권을 형성하는 것이죠.
물론 언제나 대전제는, 언젠가는 회복한다는 믿음과 그것의 실제성입니다. 이벤트 이후 이전 모습으로의 회귀가 없다면 모두 불가능한 일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저는 세계경제의 큰 틀은 언제나 낙관론이 개인에게 좋은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무한하게 반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현재 개인이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근거이자 바람직한 모델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장기 우상향에 배팅을 잘 해보는 것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안전한 투자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